가끔은 서울을 벗어나 색다른 곳을 다니고 싶을 때 부담없이 다녀오는 곳이 인천차이나타운이다.
자가용을 가져가거나,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혼자 가거나, 누구와 가거나 부담이 없는 당일치기 서울근교 여행 코스이다.

오랫동안 여러 번 가보는 코스라서, 로컬분위기 물씬 나는 곳으로 루트를 짜서 다니다 온다.
사계절 어느 때 가도 색다르고 즐길거리가 있는 나만의 뚜벅이 도보여행 코스 후기를 소개해본다.
서울근교 뚜벅이여행 | 지하철타고
서울에서 자가용을 가지고 가도 편하지만, 지하철을 더욱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신도림역에서 1호선동인천급행을 탑승하면 30분이면 인천에 도착한다. 거기서 우리의 목적지 차이나타운을 가려면 인천행1호선으로 갈아타고 3정거장 더 가면 된다.

인천차이나타운 도보여행을 오랜기간 10번이나 왔는데, 시작은 늘 식사부터 시작하게 된다.
걸어다니며 볼거리가 충분한데다가, 인천까지 오는 동안 약간 허기지기 때문.
인천차이나타운 초창기 식당 |풍미
TV나 SNS 매체에 노출되며 광고하는 여러 가게를 지나치며 가는 곳은 늘 같다.
바로 풍미.

현재 차이나타운에 남아있는 차이나타운 초창기 식당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알려져있다. 보통 오래되면 맛이 변하기 마련인데, 사장님이 요리도 하시기에 그 맛이 늘 유지된다고.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오르는 요즘. 좋은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짜장면, 짬뽕도 맛있지만, 추천 음식은 류산슬.
소와 중 두 종류가 있으므로 용기 낼만하다.

삼국지벽화거리&자유공원
먼저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호기롭게 걸어서 먼저 소화를 시킬 코스에 도전한다.
오르막이 많은 편이라 인천차이나타운 도보여행 계획이 있다면 신발을 편한 것을 신어야 한다.
삼국지벽화거리
학교쪽으로 올라가면서 삼국지벽화거리를 볼 수 있다. 길 양쪽 벽으로 삼국지에 나오는 주요 장면 80여개를 설명과 함께 그려놓았다.

중간중간 아는 이름(?)이 나올때 마다 미술관에 있는 듯 걸음이 느려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오르막을 잊을 수 있는 순간.
인천 자유공원
지금이야 공원이 어디든 흔하지만 1888년에 인천에 외국인 거주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공원이 여기 자유공원이다. 정말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가 많고, 그 사이사이 계단도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있어서 역사 유적지 정원을 보는 느낌이 든다.

힘들지만 산책하듯 자연을 즐기고 올라가서 맥아더장군 동상 부근까지 가면 인천 시가지와 인천항 그리고 서해 바다의 멋진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다.
구) 제물포구락부 & 구)인천시장관사
이제부터는 인천차이나타운 도보여행 내려가는 코스를 선택한다.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 장소이기도 한 제물포구락부로 간다.

이름대로 인천클럽(club). 인천에 있던 외국인들이 사교모임을 하기 위해 사교장으로 지은 곳이다. 대표적 근대건축물로 멋진 모습을 지녀 드라마 촬영에 자주 보게 된다.
지금은 인천시민애집으로 알려진 구 시장관사는 내부에 출입이 가능하다.
시장이 살던 관사에 뭐 볼것이 있겠냐 싶지만, 막상 들어가보면 그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해질 무렵 혹은 비오는 날도 정말 멋지다.

인천차이나타운 도보여행을 하다보면 청일조계지 경계가 되는 계단이나 표시석들을 만나게 된다.
조계지는 현지인과 분리하여,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거주하던 지역을 말하는 것으로, 옛날 청나라 시절부터 개항도시인 인천에 들어와 살았다는 흔적을 보여준다.
인천개항박물관
인천개항박물관은 옛 일본 제1은행건물에 마련되어 있어서 대충보면 지나치기 쉽다. 아픈시기이지만 우리의 역사인 개항이후 인천항과 관련된 역사 문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인천차이나타운에서 패스를 구매(성인기준 3,400원)하면 5개의 전시관 관람이 모두 가능하다.
인천개항박물관, 근대건축전시관, 한중문화관, 짜장면박물관, 대불호텔전시관.
전시 관람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의무로 보는 것은 싫다. 그래서 그날그날 기분이 맞춰 구경하고 싶은 곳마다 따로 입장료를 내며 2~3곳 들어가기도 한다. 선택은 자유!
자장면박물관
인천차이나타운 도보여행에서 의무인듯한 느낌으로 들르는 곳이다. 바로 짜장면 박물관.

대한민국에서 짜장면을 최초로 만들어 판매한 공화춘이라는 식당 자리다. 현재는 식당은 폐업하고 박물관으로 이용중인데,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짜장면의 이미지를 잘 표현하여 만들어서 들어가볼만 하다. 가족단위라면 꼭 추천.
주전부리 쇼핑
탕후루, 공갈빵, 월병, 화덕만두 등등 차이나타운 거리를 떠나기 직전엔 눈에 들어오는 주전부리가 다양하다.

눈에 잘 들어오는 자리에 새로 생긴 깔끔한 가게도 좋지만,
오랫동안 영업해 빛바랜 간판을 가진 중국제과담을 들러 누가크래커와 공갈빵을 사온다.

펑리수나 월병 등도 판매하지만, 직접 만든 공갈빵을 파는 곳이라 부서지지 않게 들고 오는 수고를 하면서도 꼭 몇 봉지씩 사오게 된다.
자연과 역사 그리고 먹거리가 어우러진 인천차이나타운이지만 인기가 더해질수록 다른 성격의 건물이나 맛집도 늘어나고 있다. 그 전에 하나라도 눈에 더 담아두고 싶어서 걷기 좋은 날씨에는 더 여유롭게 방문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