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 최단코스 산행 후기 : 단풍에 첫눈?

눈 쌓인 지리산

지리산 천왕봉 최단코스

10월 9일 최단코스 중산리에서 지리산 천왕봉을 올라가는데 때 아닌 진눈깨비와 눈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일기예보로는 구름만 끼고 날씨가 맑다고 해서 야간산행을 하게 된 것인데, 추워서 죽을 뻔했다.

비가 오다 눈이 오다 바람은 사람이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불어대고 정상인 천왕봉에서 단 1분도 서있을 수가 없었다.



로타리 대피소

지리산 천왕봉 최단코스

지리산 천왕봉 최단코스 : 중산리 ~ 칼바위 ~ 로터리 대피소 ~ 천왕봉 (왕복)

소요시간 : 6시간 

산행거리 : 10.8km

지리산 등산지도

지리산 등산지도

지리산 등산지도 1
지리산 등산지도 2

지리산 천왕봉 최단코스 길라잡이

1. 중산리 국립공원관리공단 ~ 로타리 대피소 (거리 3.3km/ 소요시간 1시간 10분)

지리산 천왕봉 최단코스는 경남 산청군 중산리에서부터 시작한다.(02:40)

백두대간 북진 출발점이고, 천왕봉으로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가 이곳 중산리에서부터 시작한다.

10월 9일, 10일 무박으로 산행 계획을 잡고 이것저것 준비도 하고 날씨도 확인했다.

일기예보 상 오전에 약간의 구름과 맑음. 최저기온 8도, 최고기온 17도 등산하기에 최적인 날씨이다.

잘하면 천왕봉에서 일출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잔뜩 하고 부푼 끔을 안고 중산리를 출발.

지리산 관리소, 식당

우와 아무도 없다. 02:40 출발

버스에 달랑 4명만 타고 왔는데, 하차해 보니 진짜 아무도 없다.



연휴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야간산행팀이 한 팀도 없이 우리만 올라가야 한다.

지리산 중산리 주차장

주차장에도 차량이 한 대도 없다.

이런…

우리만 모여서 올라가기로, 헤드랜턴을 각자 키고, 준비를 철저히 하고 출발.

새벽 3시부터 입장인데 등산객들이 없어 우리는 그냥 통과했다.

통천길

하늘로 통하는 길. 통천문을 지난다.

주차장에서 포장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공원관리소가 있지만 폐쇄되었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바로 옆에 새롭게 만들어진 데크계단으로 올라가면 등산이 시작된다.

밤중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앞만 보고 무작정 직진.

주변을 볼 겨를이 없다. 앞만 바라보고 넘어지거나 발을 헛디디지 않을 걱정만 하고 진행한다.

칼바위 이정표

칼바위(03:10)

통천문을 지나  평탄한 길을 20여분 올라오면  칼바위라는 곳이다. 비록 울퉁불퉁하지만…

칼바위는 볼 수가 없고 이정표와 쉼터에 칼바위라고 쓰여있기 때문에 안다.



산행기록 램블러를 이곳에서부터 켰다. 램블러를 키는 것을 왜 자꾸 까먹는지…

이곳까지는 평지를 걷듯 빠른 속도를 내면서 올라왔다.

구름다리

구름다리(가운데 서면 좌우로 많이 흔들림)를 지나면 장터목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과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칼바위를 지나는 순간부터 급격하게 고도를 올리면서 무섭게 오르막이 시작된다.

돌 길을 지나고 계단도 힘들게 올라간다. 평균 경사도가 30% 정도란다.

보름달

칼바위를 지나 한참 올라가다 확 트이는 곳에서 보이는 둥근 보름달. 아 오늘이 보름날이군.

달이 너무 밝고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 기분 좋은 산행을 알리는 것 같아서 힘이 솓는다.

잠시 목을 축이고 가파른 경사를 올라간다.

칼바위 상단이라는 표시 이정표가 있다. (03:37)

지리산 로타리대피소
로타리 대피소 이정표

로타리대피소(03:50)

칼바위 상단을 지나면 로타리 대피소가 바로 눈앞에 있다.

로타리 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 2km.

대피소와 화장실 사잇길로 내려가면 순두류로 가는 길이고 2.8km 내려가면 셔틀버스를 타고 중산리 주차장까지 하산할 수 있다.



셔틀버스 시간표

지리산 셔틀버스

경상북도 환경교육원에서 중산리 주차장 (3km)를 운행한다.

버스요금은 성인 1인당 2,000원으로 현금이나, 계좌이체만 가능하다.(카드는 사절)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고,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등산할 때도 중산리에서부터 타고 올라와서 로타리 대피소로 바로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로타리대피소 사용료

2. 로타리대피소 ~ 지리산 천왕봉(거리 2.1km/ 소요시간 2시간 5분) – 누적 5.4km/ 소요시간 3시간 5분

칼바위 상단을 지나면서 빗방울인지 눈인지 하나씩 흩날리기 시작한다.

금방 휘영청 보름달을 보고 왔는데 이거 비 오는 거 아녀?

대피소는 지나치고 법계사 일주문에서 왼쪽 천왕봉길로 접어든다.

어라 빗방울이 굵어지고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한다.

지리산 법계사

법계사에는 약수도 나오네요. 하산하는 길에 어떤 아저씨는 양치질을 하는데 너무 부러운 거다.

얼음물로 양치를 하다니….

감히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진짜 부럽다.



법계사 앞에 왼쪽에 등산로라는 작은 표지가 있다.

등산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일출 보기는 포기했다.

천왕봉이라도 무사히 다녀올 수 있다면 생각하고 힘을 내 본다.

개천문, 개선문

개선문/개천문(04:40)

개선문 언제부터 개선문이라고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다.

원래는 개천 문이었었는데.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는  3개의 길을 하늘에 오르는 길이라고 해서 개천문, 통천문 등으로 불렸었다.

그래서 이곳 등산로를 통천길이라고 입구에 이름을 붙인 것이고.

하늘을 여는 문이라고 해서 개천문이 맞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의 개선문이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

개선문/개천문

나 만이라도 개천문이라고 하련다.

돌계단과 가파른 경사의 계단,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의 경사도를 자랑한다.

날씨라도 맑았으면 하는데 오늘은 영 틀렸다.



조금씩 내리던 비는 진눈깨비로 바뀌었고, 지금은 싸라기 눈으로 바뀌었다.

벌써 철 난간은 얼어가고 있고, 장갑을 끼었지만 다 젖었다.

천왕샘 하단

천왕샘 하단 (05:25)

이제 천왕봉까지 400m 남았다.

눈보라와 바람에 앞으로 진행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한겨울에도 이렇게 춥거나 힘들지는 않았는데 가을 초입인데 이게 머선 일이고.

일기예보를 보고 또 보고 왔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천왕봉 밑 이정표

천왕봉 이정표 (05:43)

우와 바람이 태풍에 버금갈 정도로 불어댄다.

눈보라 때문에 앞을 볼 수도 없고.

정상이 코 앞인데 정상에 올라서기가 무서워진다. 날아가지나 않을까?

그래도 천왕봉 사진은 찍고 내려와야 하겠지.

눈보라, 비바람을 맞으면서 생고생해서 올라왔는데…



지리산 천왕봉 (05:55)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면 지혜를 얻고, 절을 하고 가면 똑똑해진다는 말이 전해지는 지리산 천왕봉.

민족의 영산으로 자리 잡고 있는 지혜롭고 이로운 산 지리산.

해발 1,915m로 한라산 다음으로 육지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다. 그다음이 설악산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한 지리산 산행.

휘영청 밝게 떠있던 보름달은 어디로 가고 칠흑 같은 어둠은 내리고 있는 날씨는 무엇인데..

일출은 고사하고라고 장터목 대피소로 가야 하는데 길은 보이지 않고 바람은 날아갈 것 같이 불고, 눈보라는 세차게 치고 어쩌란 말이냐.

지리산 천왕봉

오늘 천왕봉에 올라온 것 만이라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1분도 서 있기가 힘들다.

세찬 칼바람. 오늘 태풍이라도 오나?

체감기온이 영하 15도는 되는 것 같다.

한겨울에도 이렇게 추워서 떨지는 않았다. 물론 두꺼운 옷을 입고 산행하지만.

최저기온 8도 최고기온 17도라메.



기상청 어케된거냐?

날씨도 맑다며… 우띠

천왕봉

장터목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기로 한다.

도저히 장터목까지 가다가는 얼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객기를 부리지 말고 아쉽지만 그냥 하산하기로.. 기회는 또 있으니까 위험을 감수하지는 말자.

안전제일, 무사고 등산.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인증샷도 못 찍는다. 우비가 너무 펄럭거리고 춥고 하니 빨리 하산

몇몇 사람들이 귀신같이 정상에서 사라지곤 한다.

동작들이 겁나게 빠르다. ㅋㅋㅋ

지리산

벌써 눈이 쌓이고 있다.

길은 미끄럽고 돌은 얼어가기 시작한다.

아마 천왕봉의 온도는 영하 5도 정도는 되는 듯하다.

그나마 천왕봉에서 내려오니 바람은 한결 적어지고 몸이 서서히 펴지기 시작한다.

눈쌓인 지리산

10월 초인데 눈이 쌓인다니.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이제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데 눈과 어울려 경치는 너무나 아름답다.

철봉 난간이 이미 얼어있다.

장갑을 끼고 잡지만 너무나 차갑다. 그래도 잡지 않으면 계단에 쌓인 눈 때문에 미끄러질 수가 있어서 손이 시려도 잡고 하산해야 한다.

3. 천왕봉 ~ 로타리 대피소(거리 2.1km/소요시간 1시간 35분) – 누적 7.1km/소요시간 4시간 45분

로타리 대피소 (7:20)

길이 더 얼기 전에 하산을 서두른다.

개천문을 지나면서 날씨가 맑아온다.

눈은 그치고 해가 뜰 것만 같다. 아 천왕봉을 다시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너무 추위에 떨어서 그만 포기.

로터리 대피소에서 몸을 녹이고 가야겠다.

너무 춥다고…

로타리 대피소

로타리 대피소에서 40분간 쉬고 8시 정각에 다시 하산하기로 했다.

대피소에는 이미 많은 등산객들로 가득 차 있다.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와 비는 오고…

기상청의 예보만 믿고 올라온 등산객들이 모두 추위에 떨고 있다.

지리산 단풍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과 일출을 보기 위해 밤길을 달려갔지만 눈보라와 칼바람,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산행을 할 줄이야 누가 알았게는 가?

그나마 하산할 때 날이 맑아오고 해가 뜨는 것을 보고 안심을 하고 마저 하산한다.

빗길

4. 로타리 대피소 ~ 중산리 관리소(거리 3.4km/ 소요시간 1시간 10분)– 누적 10.8km/ 소요시간 6시간

올라갈 때는 눈으로 덮이기 시작했는데 하산할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눈은 녹아서 없어지고 잔뜩 물기를 머금은 돌계단이 되었다.

미끄럽기는 매 한 가지로 진짜 조심하면서 한 발 한 발 내디뎌야 한다는 것.

그렇게 조심했지만 몇 번 미끄러지고 넘어질 뻔했다.

지리산 일출

지리산 일출이라고 하자.

하산하는 길에 일출같이 너무나 아름답게 올라오고 있는 해를 바라보면서 그나마 만족한다.

이러한 경치라도 못 봤으면 더욱 섭섭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늦게나마 보여준 것에 감사를 한다.

칼바위 쉼터

칼바위 (08:45)

로타리 대피소에서 40분간 몸을 녹이고 8:00 정각에 출발했다. 칼바위까지 45분 정도 소요됐다.

이제 잘 보이는 주변 경관. 계곡에 물소리도 들리고 올라갈 때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올라갔던 길을 새삼스럽게 확인하면서 하산한다.

등산로 입구

지리산 관리소(09:20)

일출을 못 본건 아쉽지만 올해의 첫눈을 봤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자.

지리산 천왕봉 일출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지만 볼 수 있다는 세간의 말이 맞는 듯하다.

참으로 보기가 힘들다. 몇 번을 올라간 천왕봉이지만 한 번도 깨끗한 일출을 보지 못했다.

설악산 대청봉에서는 3번의 일출을 보았는데.

지리산 국립공원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지리산 산행을 한 것에 감사하자.

산에서는 언제 기상이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를 철저히 하고 다녀야 하는데 너무 자만했던 것 같다.

같은 날 설악산 대청봉에도 눈이 많이 왔다고 한다.

등산을 할 때는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오늘 다시 한번 깨달았다.

정말 추위에 떨어보긴 처음이다.

살아서 내려온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램블러

출발하면서 키지 못하고 1.6km, 35분 올라가서 램블러를 켰다.

참고하시고 보시면 좋을 듯.

지리산 최단코스 어떻게 하다 보니 천왕봉을 오르는 최단코스를 다녀오게 되었다.

원래 계획했던 코스는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거쳐 장터목 대피소로 내려오는 코스였는데 아쉽지만 잘 다녀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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