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명산]천관산 등산코스/억새능선

천관산 등산코스/억새능선 

전라남도 장흥 천관산은 억새와 아름다운 기암괴석으로 이름난 100대 명산이다. 10월 천관산의 정상부에는 억새 물결이 휘날리고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곳이다.

천관산 등산코스

  • 1코스 : 주차장-장천재-양근암-연대봉(3.2km/1시간30분)
  • 2코스 : 주차장-장천재-체육공원- 금수굴-연대봉(2.9km/1시간 50분)
  • 3코스 : 주차장-장천재-금강굴-환희대-연대봉(5km/2시간 10분)
  • 4코스 : 천관문학관-탑산사-구룡봉-환희대-연대봉(4.2km/2시간)
  • 5코스 : 천관사-진죽봉-환희대-연대봉(2.8km/1시간 30분)
천관산

천관산 등산지도

천관산 등산지도
천관산 등산코스

천관산

한국의 100대 명산,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다. 1988년 전라남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0년에는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으로 지정되었다. 2021년에는 명승 제119호로 지정되기도 한 천관산이다.



천관산의 명칭은 다양한 모양의 기암괴석이 마치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고 해서 천관산이라고 했다고 한다. 또 하나는 천관 보살(김유신이 사랑했던 천관녀)이 숨어들어온 산이라고 해서 천관산이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높이는 723.1m로 그 다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의 웅장함은 설악산 다음으로 아름다운 것 같다.

천관산에 오르는 등산코스는 10여 개 달한다. 그중 가장 많이 애용하는 등산코스를 오늘 가보기로 한다.

천관산 가을

천관산 등산코스 추천

관산읍 주차장 -영월정-장천재-양근암-연대봉-환희대-구룡봉-천주봉-대세봉-금강굴-장천재-주차장

소요시간 : 4시간

산행거리 : 9.3km

오늘 추천하는 등산코스는 내가 가본 천관산 여러 코스 중 가장 쉽고 전망이 제일 좋은 코스라고 생각해서 추천하는 것입니다.

천관산 등산코스 중 제1코스에 해당함.

천관산 등산코스 길라잡이

천관산 주차장 출발 [11:45]

천관산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코스. 주차비는 경차 1,000원/승용 2,000원/대형 3,000원을 내고 주차.

화장실은 주차장 양쪽으로 있고 하산 후 신발 먼지떨이는 화장실 옆에 두 군데 설치가 되어 있다.

주차장 왼쪽으로 1박 2일 식당이 있다. 2011년 1박2일 팀이 이곳에서 촬영을 해서 더 유명해졌다고들 한다.



식당 앞 포장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천관산 등산로 입구가 된다.

지제령산

입구에 지제령산이라고 돌에 큼지막하게 새겨놓았다. 천관산은 여러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천풍산, 지제산, 신산 등으로 불리던 산이다. 포장된 도로 좌우로 동백나무들이 줄을 서서 봄을 기다리고 있고, 편백나무 숲이 커다란 키를 자랑하고 뽐내고 있다.

약 500m 정도 올라가면 영월정이 있고, 이곳에서 연대봉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있지만, 대부분 산악회에서는 장천재 앞에서 금강굴 방향으로 길을 잡아 등산을 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가본 천관산 등산코스 중에서 금강굴로 올라가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영월정 옆

영월정[11:55]

 1박 2일 촬영했다고 해서 이승기 길, 강호동, 이수근 길로 표시도 되어 있다.

이승기 길로 따라 올라가는 길을 추천한다. 오늘은 장천재에서 계곡으로 돌아와서 이승기 길과 만나서 올라가는 코스이다.

약 200m 정도 돌아왔다. 양근암까지 2.2km, 천관산의 정상인 연대봉까지 2.7km 남았다. 

장천재 앞 도화교

등산 시작점 [12:02]

도화교를 건너 잘 다듬어진 계곡 옆길로 조금만 가면 영월 정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천관산 산행에 들어간다. 이곳까지 15분 정도 소요되었고, 15분만 더 올라가면 시원한 전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 코스를 더 좋아한다.

천관산 등산

비록 가파르긴 해도 인정이 있어 코가 땅에 닿을 정도는 아니다. 주차장이 해발 0m이다 보니 천관산까지는 급격히 고도를 높여야 한다. 그래 봐야 15분 정도 올라가면 나에게 힘을 주는 조망권이 주어진다. 비록 관산벌의 황금들판이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냐. 금강굴 방향은 죽기 살기로 올라가서 금강굴을 지나야 비로소 조망이 터지는데 이곳은 성격 급한 우리에게 아주 좋은 등산코스이다.

천관산 조망

첫 번째 조망[12:15]

주차장을 출발하고 30분 만에 시원한 조망이 주어진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 이러한 느낌이 좋아서 힘듬을 무릅쓰고 산을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천관산 등산로

이렇게 조금은 가파른 길을 올라간다. 그래도 위험하거나, 너무 힘들지 않게끔 되어있는 등산로이다. 초보자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등산로이다. 그런데 오늘 보고 배운게 한 가지 있다. 등산스틱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

등산스틱 사용 시 주의할 점.

  1. 등산스틱을 질질 끌고 다니기 없기 : 스틱은 무릎을 보호하고 보다 편하게 등산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이다. 질질 끌고 다니다 뒤 사람이 밟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힘들고 귀찮으면 버리던지…
  2. 등산스틱 끝을 들기 없기 : 오늘 등산하다 앞에 가시는 분이 스틱 끝을 뒤로 드는 바람에 뒤 따라가던 내가 배를 찔렸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만약에 얼굴을 맞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3. 등산스틱 등산로에 던져놓기 없기 : 사진을 찍을 때 스틱이 거추장스러우면 한쪽에 잘 갈무리해놓으면 될 것을 등산로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으면 다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천관산 전망대

산행에도 매너가 있는 법이거늘 이러는 사람은 꼭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한분이 그렇게 하고 다닌다. 욕을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제발 그런 사람은 산에 안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지.

짜증이 확 나지만 뭐라고 말하기가 귀찮아서 그냥 지나쳐오고 말았다.

천관산 전망대[12:39]

나 나름대로 전망대라고 이름 붙였다. 

짜증 나는 것을 참고 올라왔더니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에 짜증도 없어지고, 기분이 금세 바뀐다. 급하게 올라오다 보니 심박수가 150을 넘나 든다. 우띠. 

천관산 다도해

이곳에 올라서니 세상이 너무 아름답게 보인다. 무르익어가는 들녘과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단풍. 새파랗게 보이는 드넓은 바다. 천관산의 가을. 천관산의 아름다움이다. 이제부턴 사방을 조망하면서 올라간다. 오른쪽 숲 사이로 잠깐잠깐 보여주는 천주봉과 대세봉. 올라가는 만큼만 보여주고 있다.

양근암 (전망대에서 13분) – 12:52

램블러에서는 봉황봉이라고 한다. 봉황봉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고, 어디가 봉황봉인지 알 수가 없지만 조금만 지나면 양근암이 앞에 나타난다.

천관산 양근암

양근암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정원암이라고 표시가 되어있다. 정원에 있을 법한 바위라고해서 정원암이라고 했다는 말. 이름은 잘도 갔다 붙인다. 

정원암

내가 보기에는 잘 쌓아놓은 비스킷 같아 보였다. 벌써 배가 고파서 그렇게 보이나? 정원암을 지나면 바로 주변이 벙 뚫리는 능선길이다.

능선길[1:15]



앞으로는 천관산의 정상인 연대봉과 오른쪽으로는 금강굴에서 올라오는 천주봉, 대세봉이 보이고 그 사이 가운데 능선은 금수굴에서 올라오는 능선이다. 천관산은 능선마다 등산코스가 있다. 어디로 올라오든 연대봉으로 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능선길

멀리 연대봉 봉화터가 보인다. 움직이는 사람들도 보이고, 뒤돌아보면 시원하게 푸른 바다가 평화롭게 보인다. 정말로 조망이 시원하다는 것. 이곳부터는 앞이 보이니 얼마나 남았느가 보이니까 발걸음이 더 빨라진다. 지금까지 힘들었던 것은 잃어버리고 정상을 향해서 직진.

천관산 연대봉

천관산 정상 연대봉[1:22]

주차장 출발하고 1시간 37분이 소요되었다. 거리는 3.4km

연대봉에 올라서니 천상의 낙원이 펼쳐져 있다. 삼면이 바다요, 주변은 억새의 바다라. 어디에 눈을 돌려도 시원한 풍광과 잔잔히 불어오는 가을바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사진을 찍고 봉화대에 올라서니 세상의 모든 것이 보인다고 생각할 만큼 다 보인다.

연대봉에서는 관산벌, 회진포구도 보이고, 다도해, 대덕읍도 너무도 선명하게 잘 보인다.

연대봉의 ‘연’자가 연기 연이다. 땅끝인 이곳에서 왜군이 쳐들어오거나 변고가 생기면 이곳 천관산 정상에서 봉화를 피워 한양으로 알렸던 곳이라 연대봉이라고 한 것 같다.

연대봉 봉화대

정말로 멀리 제주도의 한라산이 보인다. 날씨가 쾌청하지만 그래도 보이겠어하고 찾아보니 멀리 구름 위에 자그마하게 더 오른 산이 있다. 신기하게도 한라산이 보이는 것이다.

한라산을 찾았으니 이제 가을의 은빛 억새를 만나러 가보자. 

천관산 억새

천관산 억새는 1km 떨어진 대장봉 환희대까지 이어진다. 등산로 양 옆으로 억새능선이 이어지고, 주변의 경관과 함께  환상적이다.

안 보면 억울하고, 보고 있자니 하산하기가 싫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억새평원을 흔들고 가니 가녀린 억새들이 춤을 춘다.

‘아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고복수 선생님의 1936년 발표된 [짝사랑] 노랫말입니다.

나는 으악새가 아름답게 웃는 소리가 들립니다. 으악새는 억새를 말하는 것이죠.



환희대

대장봉, 환희대 [1:47]

대장봉에 있는 환희대. 대부분 환희대라고 알고 있지 대장봉이라고는 안합니다. 이정표도 환희대라고 되어 있어서 더 그런가?

이곳 환희대가 천관산 등산코스 중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인 것 같습니다. 천관사에서도 환희대로 올라오고, 탑산사에서도 이곳으로 올라오고, 장천재에서도 이곳으로 오니 천관산 등산코스 중 으뜸인 것 같다.

우리는 환희대에서 장천재로 하산한다. 그러나 구룡봉을 가보고 싶어 열심히 뛰어갔다 돌아와야 한다.

천관산 구룡봉

구룡봉[2:00]

환희대에서 구룡봉으로 가는 길은 고운 흙으로 되어 있어 아주 편하게 내려간다. 그러나 올 땐 힘들겠쥐?

구룡봉을 향해 100m 정도 가다 오른쪽을 돌아보는 순간 아름다운 절경이 또 하나 불쑥 나타난다. 진죽봉과 천관사로 하산하는 등산코스인 암봉들이 줄지어 서있다.

천관산 진죽봉

마치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 천관산은 능선마다 하늘을 찌를 듯한 암봉과 기암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래서 천관산이라고 하는 것 같다. 천관산을 오르는 모든 능선에는 연대봉에서 바위들의 모임이 있는 듯 삼삼오오 모여서 올라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구룡봉 정상

구룡봉은 천 길 절벽이다 무서워서 밑을 볼 수가 없었다. 정상에서 잠시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얼른 일어나 환희대로 다시 출발. 정신없이 환희대로 돌아와서 천주봉으로 내달린다.

다시 환희대 [2:13]

구룡봉까지 왕복 26분 걸렸다. 빨리 갔다 와도 시간이 꽤 걸린다. 거리는 1,2km(왕복) 다녀올 분들은 시간을 잘 계산하고 갔다 와야 한다. 빠른 걸음으로 26분인 것임.

천관산 천주봉

천관산 천주봉[2:19]

구룡봉에 다녀오느라 시간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조금은 서둘러서 하산하기로. 환희대에서 천주봉까지 6분 소요됨.



천주로 깎아 기둥으로 만들어 구름에 꽂아 세운 것 같다고 해서 천주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불가에서는 깃발을 달아 놓는 당간 모양이다. 설명에 보찰이라고 되어있는데 보찰은 절을 높여 부르는 말을 뜻한다.

천관산 대세봉

천관산 대세봉[2:23]

“큰 벽이 기둥처럼 서서 하늘을 찌르니 보기에 늠연하여 가히 우러러보지 못하며 나는 새도 능히 오르지 못한다고. 문장봉이라고도 부른다”. 는 대세봉 보기에도 기세가 대단한 것 같아 보인다. 환희대에서 0.6km 밑에 자리하고 있다.

대세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가파른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대세봉 밑 계단

장천재에서 이곳으로 올라오면 매우 힘들듯하다. 쉽게는 오르지 못할 것 같아 보이는 계단. 가파른 계단을 조금 더 내려가면 석선봉이다.

천관산 석선봉

천관산 석선봉[2:34]

“거석이 깎은 듯 서서 기둥 같으며 네모난 돌이 채롱처럼 위를 덮어 멀리서 바라보면 허리 굽은 노승과 같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천관산 금강굴

금강굴[2:38]

종봉의 동쪽 지변 명적암 아래 있는데 굴의 크기가 대청 방만하여 그 앞에 암자가 있어 서굴이라한다”라고 되어 있어 종봉과 명적암을 찾아보았는데 어떤 건지를 모르겠다.

환희대에서 700m 내려와서 금강굴이 있다. 이름 있는 3개의 기암들이 불과 700m 안에 모두 있어 멀리서 보면 모두 붙어있는 느낌이 든다. 

금수굴 능선

3개의 능선 중 가운데 있는 금수굴 능선이 아름다운 자태와 단풍을 자랑하듯 버티고 있다. 금강굴 코스와 양근암 코스가 각광을 받다 보니 금수굴 코스가 덜 찾는 것 같다.

금강굴에서 장천재 방향으로 1.6km를 계속 하산하여야 한다. 보기보다 쉽지 않고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 조절을 잘해야 한다.

계곡 이정표

약 30분 정도 열심히 내려가면 계곡 이정표가 나오고 계곡을 건너 조릿대 숲을 지나가면 체육공원과 장천재가  바로 있다.



이곳부터는 흙길이도 평지이기 때문에 주차장까지  걸음을 재촉하여 하산하다 보면 장천재가 나온다.

장천재[3:29]

장천재는 천문과 지리에 밝았던 존재 위백규가 제자를 가르쳤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주차장[3:46]

산행거리 : 9.3km

소요시간 : 4시간 1분

그동안 산행 중 오늘이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기념으로 가져가는 느낌이다. 어렵지 않고, 위험하지 않고, 편안하면서 온갖 경치를 보고 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천관산행을 꼭 추천한다.

영월정 앞에 돌 비석에 쓰여 있는 천관 산기의 내용을 옮겨 적어본다.

천관산 도립공원

「천관 산기」

*백두대간 호남정맥 끝자락에 6개 동천 44개 영봉과 36개 석대를 이룬 영산으로 고호는 지제산이요. 천풍산이다.

*회주, 상장 두 산성이 호위한 첩첩 쌓인 기암괴석이 천자의 면류관 형상을 이루고 천관 보살이 살았다 하여 천관산이라 칭한다.

*4군 2읍 3면의 중앙에 우뚝 솟아 정남진을 포옹하여 천관 락토를 이루고, 천년고찰 89 사암이 있어 28 명현대사를 배출함이 금강산 다음이다. -중략-

* 호남의 5대 명산이자 우리나라 100대 명산으로 한반도 최남단의 진산이다.라는 돌에 새겨진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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