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팔봉산 등산코스 : 봄산행 멋지던 코스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1861년)에 나오는 홍천 팔봉산, 세종실록에 전국의 25개 명산과 함께 기록되어 있으며 특히 산이 많은 강원도에서 2개소만이 영험한 명산으로 지정되니 그중의 하나가 홍천의 팔봉산입니다.

병풍을 펼쳐놓은 듯한 멋스러운 산세를 자랑해 ‘소금강’이라 불리기도 했던 팔봉산 여름철엔 물놀이도 할 수 있고 요즘은 캠핑장과 야영데크가 설치되어 많은 캠핑족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소문난 곳입니다.

팔봉산

팔봉산 등산코스 추천

1코스 (종주코스) : 매표소 – 1봉 – 8봉  (2.6km) 약 3시간



2코스 (최단코스) : 매표소 – 1봉 – 2.3봉 사이 하산 (1.5km) 약 1시간

3코스 (일반코스) : 매표소 – 1봉 – 7.8봉 사이 하산 (2.3km) 약 2시간

* 참고 : 5봉과 6봉 사이 하산로는 위험한 구간으로 잠정 폐쇄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2봉과 3봉 사이로 올라가기도 하였으나 팔봉산은 전국에서 유일한 일방통행 등산구간입니다.

팔봉산 등산지도

팔봉산 입장료 및 입장 시간

등산시간 : 봄. 가을 07:00 ~ 15:30, 여름 07:00 ~ 16:00 눈이 많이 오면 등산로가 폐쇄됩니다.

입장료 :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입니다.

팔봉산 입장료

팔봉산 등산코스 자가용으로 간다면?

홍천 팔봉산 주차장은 2군데에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등산객을 위한 매표소 앞에 작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이곳에는 약 5대 정도 주차를 할 수가 있습니다. 강 건너에는 대형주차장이 있으므로 넓은 곳에 주차를 하고 약 400m 정도 걸어서 매표소로 와야 합니다.

물론 이곳의 주차비는 무료입니다.

팔봉산 주차장

팔봉산 등산코스 명물은 바로 이것!!

매표소에서 좌측으로 보면 등산로 입구에 남근목이 여러개 세워져 있습니다. 남근목이 세워진 이유는 이곳 팔봉산은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곳곳에 추락 위험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20여 년 전부터 이곳에는 등산사고가 빈발하여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았는데 뚜렷한 묘책이 없었는데 어느 날 지나가는 한 노인이 이 산은 음기가 너무 세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니 이를 다스려 보라는 것이었다. 이에 팔봉산 상인회 및 관광지 관리사무소에서는 남근목을 입구에 세워 음기를 중화시키고 장승을 세워 돌아가신 혼령을 달래고자 남근목을 세웠다고 합니다. 

등산로 입구 남근목

전날 밤에 비가 워낙 많이와서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팔봉산을 올라가 봅니다. 오전 9시 20분 출발, 1408보에서 시작. 비 온 다음날이라 그런지 산에 올라간 사람들이 한 명도 없다고 하네요. 등산로가 미끄러우니 항상 조심하라는 매표소에서의 당부 말씀을 들으면서 조심스럽게 산행하기로…

팔봉산 1봉

시작부터 바로 올라가기 때문에 10여분 만에 숨이 차오르네요. 숨이 찰 때쯤 잠시 쉴 수 있는  의자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금방 땀이 나서 입었던 점퍼를 벗고 물 한 모금 먹고 다시 올라갑니다. 1봉에서부터 2봉, 4봉 등 위험한 구간에는 우회 등산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무리하게 암벽을 기어 올라가지 말고 보다 안전한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산행하다 보면 노란 경고 현수막이 걸려있어요. 이때는 우회로를 이용



팔봉산 1봉

매표소에서 팔봉산 1봉까지 약 30분이면 도착합니다. 비 온 뒤라 아침에 안개와 운해가 장관입니다. 좀 더 올라가면 아주 멋있는 운해를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2봉 올라가는 길

1봉에서 2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철 발판과 줄을 잡고 오르는 곳이 있습니다.  물론 1봉에서부터 2봉을 지나는 우회 등산로가 있습니다. 굳이 위험하게 이런 길로 오지 않아도 됩니다. 비가 와서 정말로 미끄럽네요. 철 발판도 미끄럽고 줄도 물이 잔뜩 먹어 축축하면서도 미끄럽습니다. 조심조심 올라갑니다.

팔봉산 2봉

팔봉산 2봉에 있는 당집입니다.  이곳에는 3부인(이 씨, 김 씨, 홍 씨) 신을 모시는 곳으로 지금부터 400여 년 전인 조선 선조(1590년) 때부터 팔봉산 주변 사람들이 마을의 평온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며 액운을 예방하는 당굿을 해 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팔봉산 당산제는 지금까지 유일하게 전승되어 오는 부락제로써 매년 음력 3월 보름날과 9월 보름에 전통적인 굿과 제사를 지내면서 나라와 백성이 평안하고 관광객이 산과 강에서 무사 안녕하기를 축원한다고 합니다.

팔봉산 굿놀이는 7성, 산신, 3부 인신을 모시는 3마당으로 되어 있는데 팔봉산 당굿을 보면 무병장수하고 각자의 소원이 성취된다고 하여 도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긋놀이를 보러 온다고 합니다.

2봉 전망대

팔봉산 2봉에 오르면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구멍이 뚫린 철판으로 된 전망대를 걸어가면 아찔한 기분도 들고 멀리 시원하게 보이는 경치가 장관입니다.

3봉

2봉에서 바라보는 3봉으로 운해를 뒤로한 배경이 그림 속에 솟아 있는 봉우리로 보이네요. 날씨가 흐려서 사진이 잘 안 나올 줄 알았어요. 카메라를 메고 다니는 것이 싫어서 삼성 갤럭시 20 울트라 폰으로 찍었는데 그런대로 잘 나왔어요. 카메라 기능이 100배 줌 기능이 있고, 화소수가 높아서 처음에 구입했는데 잘한 것 같아요. 지금을 울트라를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카메라 성능이 너무 고퀄이라 가격이 올라가는가 봐요. 등산 갈 때 카메라보다 갤럭시 20 울트라를 적극 추천합니다. 사진도 잘 나오고 휴대하기 편리해서요.

2, 3 봉사이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매표소에서 1봉으로 바로 올라가지 않고 2. 3봉 사이로 올라오는 등산객이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팔봉산 등산은 일방통행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올라오는 사람이 없어지고 바로 하산하는 사람도 없어 길이 희미하게 없어지네요. 빨간 단풍나무 사이로 하산하는 길이 희미하게 보이긴 합니다. 

팔봉산 3봉

홍천 팔봉산은 높이로 보면 산 같지 않은 뒷동산 수준인데요, 정상이 302m 정도이다 보니 누구나 쉽게 오르는 산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결코 만만하게 볼 산이 아닙니다. 올망졸망 8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팔봉산은 철계단을 오르거나, 로프를 잡고 오르는 등 초보자들에게는 고난의 등산코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각각의 봉우리에 오를 때마다 눈을 확 띄게 만드는 뷰는 정말 그림 같은 곳입니다. 

4봉

3봉에서 4봉을 바라보면 길이 보이질 않습니다. 저 절벽을 어떻게 올라가나 생각이 들지요. 4봉으로 오르는 길은 두 가지가 있어요 해산굴로 빠져나가든지 아님 우회도를 이용하든지 하는데요. 예전에 우회길은 만들기 전에는 이곳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병목구간이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양방향 등산할 때에는 이곳에서 1시간 이상을 기다린 적도 많았어요. 지금은 일방통행으로 등산을 하고 우회 등산로까지 만들어서 병목구간이 없어졌지만.

해산굴

태고의 신비를 안고 자연적으로 형성된 이 굴은 통과하는 과정의 어려움이 산모가 아이를 낳는 고통을 느끼게 한다 하여 해산굴이라고 부르며, 여러 번 빠져나갈수록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이 있어 일명 장수 굴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해산 굴을 빠져나가는 방법은 먼저 배낭을 굴 밖으로 던져놓고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등을 벽에 붙인 다음 오른쪽 발로 앞의 절벽 부분을 발로 지탱하면서 힘껏 밀고 등으로 기어나가는 방법입니다. 혼자 하기에는 쉽지 않고요 위에서 팔을 잡아주면 좀 더 편리하게 빠져나가긴 합니다. 엎드려서는 절대로 못 나가는 굴입니다.

팔봉산 4봉

해산굴을 빠져나오면 바로 앞에 4봉이라는 표시가 보입니다. 매표소에서 4봉까지 시간은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네요.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암릉을 즐기면서 산행 시작.

5봉

팔봉산 5봉을 지나면 6봉으로 가기 전에 우측으로 하산로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낙석으로 인하여 잠정 폐쇄된 상태입니다. 아마도 계속 하산로는 열리지 않을 듯해요. 길이 위험하기도 해서…



6봉 오르는 길

6봉 오르는 길부터는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미끄럽고 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코스도 있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코스도 있어요. 조심하면서 산행을 하여야 합니다. 산이 작다고 쉽게 보고 운동화를 신고 온다든지 하면 미끄러워서 낙상사고를 당할 경우가 발생합니다. 산행 시에는 항상 등산화를 신고 오시고 장갑을 끼고 와야 합니다. 등산화는 미끄럼 방지가 되어 있어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산행을 할 수 있어요. 등산화를 고를 때는 제일 중요한 것이 바닥 부분에 미끄럼 방지가 되어 있는가? 발목은 보호할 수 있는 높이인가?를 염두에 두고 선택해야 합니다.

팔봉산 6, 7봉

팔봉산 6, 7봉까지는 무난히 올 수 있지만 8봉을 오르는 길은 진짜로 가파르고 험합니다. 결코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등산코스가 아닙니다. 얼마나 위험하면 7봉을 내려오면 안내 경고판이 있겠습니까. 

8봉과 경고판

팔봉산의 8개 봉우리 중 가장 가파르고 험한 코스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8봉을 포기하고 사잇길로 하산을 합니다. 

8봉 오르는 길

약 70도의 경사로 된 계단과 바위틈을 잡고 올라가기도 하고, 작은 손잡이에 지탱하면서 힘을 주어 올라가기도 합니다. 결코 만만하게 볼 코스는 아닙니다. 그래도 지금은 계단을 설치해 놔서 편하게 등산을 할 수 있지만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로프를 이용해서 등산을 했습니다. 지금도 8봉을 오르다 보면 바위 밑에 예전에 사용하던 로프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8봉

쉬엄쉬엄 오다 보니 벌써 8봉에 도착했네요. 8봉까지 2시간 20분 걸렸어요. 바위도 미끄럽고, 철 계단도 미끄러워서 천천히 왔더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어요. 

8봉 하산길

8봉에서 하산길은 매우 가파르면서 철 발판을 잘 밟으면서 내려와야 합니다. 처음부터 뒤로 돌아서 내려오는 것이 더욱 안전합니다. 특히 오늘같이 비가 와서 미끄러운 날에는 더욱 뒤로 돌아서서 내려오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내려오면 철판을 밟는 순간 발이 미끄러질 수가 있어요. 양쪽으로 되어 있는 철봉도 빗물이 묻어있어 축축하고 물이 묻어 있어서 더욱 위험합니다. 

황소한마리

하산하는 길에 언뜻 보이는 황소 한 마리가 물 위에 누워있는 모습같이 보입니다. 보기 나름이겠지요?

강가의 절벽 잔도

8봉을 내려오면 홍천강 옆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이곳에 흔들거리는 다리와 바위 밑으로 길을 만들어서 쉽게 나갈 수 있도록 하였어요. 여름에 강물이 없을 때는 강을 건너가기도 하였는데. 강이 그리 깊지는 않거든요. 제일 깊은 곳이 무릎 정도 되어서 충분히 건너갈 수 있어요.

강변길

여름철에는 뱀이 많이 출몰합니다. 주의하면서 다녀야 합니다. 강을 들여다보니 다슬기가 바닥에 까맣게 깔려있어요. 날씨만 춥지 않았다면 다슬기를 잡아서 오는 건데… 내년에는 하산하고 다슬기를 잡아야겠어요. 해마다 한두 번씩 오는 팔봉산인데 올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아 부담스럽지도 않고요.

매표소

팔봉산은 올 때마다 변하는 것 같아요. 등산로를 계속해서 정비하고 편리하게 산행하도록 세심하게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30여 년 전에는 말 그대로 자일(로프)을 어깨에 메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어떻게 보면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하산시간

9시 20분에 출발해서 12시 30분이네요. 산행 시간이 3시간 10분 걸렸습니다. 걸음수는 9,005걸음 걸었고요. 평소 같으면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산행인데 오늘은 등산로가 너무 미끄러워서 빨리 갈 수가 없네요. 산에서는 빠른 것보다는 안전이 최고입니다. 눈이 오는 겨울에는 팔봉산 산행이 안되니 내년 봄에 다시 와야겠어요.

팔봉산 

팔봉산 유원지 주차장에서 본 팔봉산 전경입니다. 봉우리가 아기자기하게 8개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높이은 300m 조금 넘는 나지막한 산이지만 산행에는 묘미가 있는 산입니다. 쉽게 할 산행도 아니고 또 너무 어렵게 생각되는 산행도 아닌 재미있는 산행을 할 수 있는  팔봉산 등산코스입니다. 작다고 깔보지 마라 그래도 강단 있는 산이다 라고 하는 것 같은 팔봉산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것이 어떨는지요?

팔봉산 야영장

팔봉산 유원지

팔봉산 유원지의 주차비는 무료이지만 야영장은 사용료가 있습니다.



야영데크 사용료는 10,000원이고, 소형은 3,000원, 대형은 5,000원입니다. 비 오는 날인데도 야영객들이 텐트를 치고 캠핑하는 것을 볼 수 있네요. 

야영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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