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추억으로 시간여행을 추구하고자 하는 전라북도 군산으로 여행을 보자.
화교 : 중화의 화자와 임시거주를 뜻하는 교를 합해서 만들어 단어이다.
이웃사촌 화교
전라북도 군산은 전주, 익산과 더불어 곡창지대로 유명한 만경평야와 함께하는 지역으로 예로부터 바닷길을 이용한 해상운송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먹을 것이 많고 해상운송이 조선시대부터 발달했던 이곳에 중국 광둥 성 수사 제독 오장경의 군대를 따라 중국 상인 40여 명이 입국하면서 군산에 처음으로 중국인들이 거주를 하게 되었고, 공식적으로는 1899년 각국 조계 지역으로 개항되면서 공식적으로 거주하게 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 당시 중국인들을 ‘화교’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장사를 하는 화교를 화상, 채소나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화농, 육체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을 일컬어 화공 등이라고 불리우며 조선 사람들과 경쟁을 하기도 했다.
화교인들은 자기나라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교육과, 문화를 형성해 가는 노력을 많이 하였다. 화교 2세들을 위해 학교도 세워 언어, 문화 등을 가르쳤고, 한국 생활에 맞게 생활 방식과 문화도 변화를 주면서 서로 이웃으로 융화되어 갔다.
교육의 일환으로 1941년 10월 ‘중국어문 강습소’라는 명칭으로 화교 학교를 설립하게 되었고, 1947년에는 학생 수가 무려 200여 명에 달하여 학교를 확장 이전하기도 하였지만 화재로 인하여 소실되고 현재의 자리인 명산동으로 이전하여 교육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음식의 역사를 새로 쓰다.
화교들이 생활 속에서 먹던 음식들이 한국적으로 변모하면서 군산 하면 짬뽕이 유명하게 되었다. 짬뽕은 중국 산동성 지방에서 초마면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맞게 고춧가루를 추가하여 ‘초마면’을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초마면이라고 부를 것에 익숙하지 않고, 더군다나 중국말이기에 잘 따라 하지 못하면서 짬뽕이라는 말로 변형이 되어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는 자장면이 생겨나고 군산에서는 짬뽕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인천의 자장면은 인천항 부두에서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빠르고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제공하고자 했던 마음으로 시작된 것이 자장면이라고 한다. 처음 자장면을 만든 공화춘이 지금은 없어지고 새로운 가게가 공화춘이라는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하고 있다.
군산의 짬뽕은 유명하다 전국의 3대 짬뽕 중 한 곳이라고 하는 복성루라는 중식당이 있다.
가게는 좁고 좌석도 몇 개 안되지만 항상 줄을 서서 먹는 유명한 집이다. 아침 10세 문을 여는데 점심시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서 식사를 하는 식당이다.
저녁을 먹으러 갔더니 문을 닫고 영업을 종료했다. 오후에는 4시까지만 영업을 한단다. 다음날 아침 10시에 도착하니 이미 문을 열어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른 짬뽕을 한 그릇 시켜놓고 잠시 후 바로 짬뽕이 식탁 위에 딱. 빠르기도 하고 양도 푸짐해서 일단 놀람. 기대를 잔뜩 하고 국물 한 숟가락을 먹어보니 어라 보통 때 먹던 짬뽕 맛과는 전혀 다른 느낌과 맛이었다. 국물이 빨갛게 나와서 맵지는 않을까 생각했지만 신라면 보다도 덜 맵고, 진한 국물 맛과 깊이가 있어 보이는 식감, 육수도 오래 끓여서 진하면서도 시원하다는 느낌이 드는 짬뽕이다. 역시 이름값을 하는 곳은 다 이유가 있었다. 아침 10시에 짬뽕 한 그릇을 뚝딱해치우고 나오니 기분이 좋아지고 기다리다 먹은 보람이 느껴진다.
주변에 중국 음식을 잘한다는 몇 곳이 있지만 배가 불러 다음 기회에 한집씩 찾아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고군산군도
고군산군도는 10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 지역으로 군산시 옥도면에 속하고 있는 곳으로 예전에는 배를 타고 왕래를 해야 했지만 지금은 군산에서부터 다리를 놓아 차량으로 선유도까지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고군산 대교를 건설하였다.
90년대 초에 선유도를 놀러 갈려면 군산항에서 배를 타고 2시간 30분 정도 가야 했던 기억이 난다. 치금은 차량으로 40여분이면 선유도에 도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선유도까지 여행을 쉽게 하고 있다. 선유도에는 선유 팔경이라는 것이 있다. 선유 낙조, 명사십리, 망주 폭포, 평사낙안, 무산십이봉, 장자 어화, 월영 단풍, 삼도귀범 이렇게 8개의 진 풍경이 펼쳐지는 선유 8경을 꼭 한 번은 찾아 보길 바란다. 특히 선유 낙조는 너무 아름다워 선유 8경 중 제일이 아닌가 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