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둘레길은 11개의 코스로 만들어진 것으로 약 140km에 달한다.
오늘은 1코스인 꽃밭머리길을 걸어본다.
꽃밭머리길 코스
국형사 주차장 출발 – 성문사 – ZEUS카페 – 관음사 – 108염주 – 꽃밭머리 – 은곡 솔바람길 – 얼 광장 – 황골마을 – 하초교 – 제일참숯
총길이 11.2km.
소요시간 : 3시간 30분

교통편
들머리인 국형사 주차장까지는 성문사 입구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하거나,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국형사 주차장 또는 수피다를 네비에 입력하면 된다.
날머리인 제일참숯은 교통편이 없다시피 하다. 하루에 2번 운행하는 버스가 하초구 버스정류장까지만 운행하기 때문에 택시를 불러서 타고 나와야 한다.

1코스 꽃밭머리길 길라잡이
국형사 (원주시 행구동 99-4)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왼쪽으로는 1코스의 시작 점이고, 오른쪽으로는 11코스의 시작점이다.
주차를 하고 왼쪽으로 보이는 데크가 1코스 시작점이다. 약 400m 정도는 데크로 무장애 길이란 표시가 되어 있다.

1코스를 걷다 보면 3군데의 길이 헷갈리는 곳이 있다.
이정표도 없고 표식도 없는 곳이 있으므로 잘 판단해서 진행해야 한다.
조금만 숲길을 올라가면 시야가 확 트이면서 원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한 여름이지만 숲 속 길을 걸으니 더욱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물론 땀은 나지만…
언덕을 오르고 내려가고 하는 것을 반복하게 되고, 주변의 풀숲과 나무들의 향기가 청량함을 더해 주는 것 같아 즐거운 둘레길을 걸을 수 있다.

천태종 : 실질적으로 천태종의 종조로 칭송되는 천태대사는 중국 형주 사람으로 18세에 출가하였고, 천태산에 들어가 수선사를 세웠다. 진왕 광의에게 보살계를 베풀어 지자대사라는 법호를 받아 천태지자대사로 불린다.
성문사는 국형사로 가기 전에 있고, 버스 종점도 성문사 앞에 있다. 그런 것으로 봐선 성문사가 원주에서는 이름이 있는 유명한 사찰인 것으로 보인다.

성문사를 지나 한참을 올라가면 앞에 지도가 나온다. 직진하면 고둔치 솔가 민박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인데 지금은 위험하다고 마을로 돌아가는 길을 만들었다.
이곳 갈림길로 가기 전에 ZEUS카페로 가는 이정표가 있다. 그곳으로 내려가도 둘레길과 만난다.

산길에서 마을길로 내려온다.
마을길로 내려오는 길을 만드는 것보다 고둔치 솔가 민박 집으로 바로 가는 길을 보수해서 산길을 만들었다면 더욱 좋은 둘레길이 될 것인데 아쉽게도 마을길을 돌아가게 만든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포장된 마을길을 한참을 걸어야 한다.
길이 안 보이면 전봇대를 잘 보면 작은 팻말이 달려 있거나 꼬리표가 붙어있다.
한참을 걸어가면 이 길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더군다나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여름날이면 걷는 게 쉽지 않다.

태고종 : 고려 태고보우 국사를 종조로 하여 견성성불 전법도생함을 종지로 삼고 있다. 해방 이후 전국 승려대회의 결의에 따라 조선불교라는 단일 종단으로 출범하였으나 송만암에 의해 조계종으로 이름을 환원하였다.
1954년 이승만이 가정을 가지고 사는 중들은 모두 사찰에서 물러가라는 담화를 발표한 후 독신을 주장하는 세력과 결혼을 허용하는 세력으로 양분되었다.
1970년 1월 박대륜을 종정으로 하여 태고종 종단을 발족하고 한국불교 태고종으로 개칭하였다.



이 염주는 수령 2천 년의 부빙가 원목으로 조국통일을 염원하면서 혼신의 힘을 기울여 108 대염주를 완성. 염주 한알의 무게가 최대 200kg, 지름 74cm인 세계 최대 규모이다.
제일 한국인 3세가 3벌을 제작해 1벌은 일본의 통 국사에 2벌은 관음사에 모셨다. 통일이 되면 관음사에 모신 한벌은 북한 묘향산 보현사에 봉안할 계획이라고 한다.

관음사에서 다시 산길을 한바탕 올라치면 다시 내리막길이 나온다. 작은 개울을 지나면 포장도로를 내려가라는 표식이 보인다.
조금 내려오니 553카페라는 곳이 나오고 내리막 포장도로를 한참을 간다.

마을 앞에 꽃밭머리라는 큰 돌에 새겨진 말이다.
이 동네가 꽃밭 입구라는 말인가? 아니면 꽃밭 끝이란 말인가?
마을길을 따라 올라가면 어라 이곳은 어떤 집의 마당?
길은 어디여?

남의 집 마당을 지나가는 형색이다.
저 끝에 자세히 보면 작은 무엇인가가 보인다.
조심스럽게 가보니 작은 팻말이 보인다. 아! 이 길이 맞는구나 하고 들어서면 바로 이정표가 나온다.
국형사 4.9km, 제일참숯 6.3km.

치악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처음으로 계곡다운 물을 만난다.
작은 또랑만 보다 이곳은 제법 시원하게 물이 흐른다.
살짝 손을 담가보니 아우 시원해! 계속 머물고 싶다…

지도를 잘 보면 국형사에서 오다 보면 덕성골 삼거리가 보이고 직진하면 돌개삼거리와 운곡삼거리가 보인다.
덕성골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벤치쉼터를 돌아 운곡삼거리로 한 바퀴 돌아서 오게 되고, 직진하면 돌게 삼거리를 지나 운곡 삼거리까지 비교적 짧은 거리로 올 수도 있다.

운곡 솔바람 숲길은 황톳길로 맨발로 걸어 다니시는 분들이 많다.
신발을 벗고 여유롭게 거닐어 보는 맛도 색다를 듯하다.

솔바람길을 내려오면 우측으로 원주 얼 광장과 운곡 원천석 묘역이 있고, 앞에는 석경사가 있다.
원주 사람들은 석갱이라고 부르는 마을이고, 맛있는 묵집도 있다고 한다.
주차장 끝에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는 둘레길이 보인다.

1코스인 꽃밭머리길의 마지막으로 산행하는 구간이다.
조금은 힘들고 담이 비 오듯 하는 구간이다.
큰 나무가 둘레길을 막고 쓰러져 있어, 가지를 헤치고 넘어가면 된다.
약간은 숨이 차고 더위에 힘이 빠진다.

황골마을로 내려오면 이곳부터 제일참숯까지는 땡볕 길이다.
한 여름에는 걸어가기가 좀 그렇다.
아주 비추하는 구간이다.
웬만하면 이곳 황골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원주시내로 들어가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겨울에는 목가적인 풍경을 보면서 마을길을 걸어보는 것을 추천할 수도 있지만 성하의 계절인 한 여름에는 그늘 하나 없는 포장된 마을 길을 걷는다는 것은 비 생산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굳이 볼거리가 많다면 추천하겠지만…

하초구마을에서 바라보는 치악산 모습이다.
이번 둘레길을 하초교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제일참숯까지는 1.3km이다.
그 거리를 왕복해야 한다. 총 2.6km. 여름에 굳이 땡볕을 걸어갈 이유가 있을까?
나만 그런건가?

하루에 2번 운행한단다.
치악산 둘레길 1코스를 걸어가실 분들은 시간을 잘 보시고 가야 버스를 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택시를 불러서 타고 국형사로 오거나 원주로 나가야 한다.
이곳에서 국형사까지 택시 요금이 9,500원인가 나왔다.

국형사에서 약 300m 내려오면 우측에 오래된 약수터가 있다.
물 맛이 좋기로 소문난 이곳의 약수터는 참으로 오래된 곳이다.
꼭 한번 들려서 물맛을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삼다수와 비슷한 맛이 난다.

약수터에서 약 700m 정도 내려가면 원주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살구둑이라는 노포가 있다.
두부가 전문이고 2인 이상 주문해야 한다.
혼자 가면 묵밥 정도 먹을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