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 고문골길 2 (행구동 703-4)에 위치하고 오랜 기간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노포 살구둑.
두부를 주 종목으로하고 매일 두부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는 로컬 맛집이다.

살구둑은 행구동 카페거리 입구에 있고, 성문사와 국형사로 올라가는 삼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은 별도로 없고, 식당 앞에 서너 대 주차할 공간이 있고, 그렇지 않으면 도로 옆에 주차를 해도 무방하다.
살구둑은 오래된 식당이라 잘 정리된 것보다는 옛날 시골집에 놀러 간 기분이 든다.

사장님이 직접 두부를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벽에 붙여놨다.
예전에 산에 올라가다 보면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지나왔는데 오래도록 식당을 하고 계신다.
두부 만드는 것에 갖은 애정을 담고 계셔서 더욱 맛있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식당을 들어가면 이렇게 작은 방 하나에 밥상이 하나 있는 곳도 있고, 두세 개 있는 곳도 있다.
시골집이라 방이 아담하다.
옆에 있는 집까지 식당을 넓힌 듯하다.

요즘 물가가 자꾸 오르니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다고 미안해하시는 사장님.
세상 모든 물가가 다 오르고 있으니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지만, 사실 다른 식당들은 너무 많이 올리는 것도 같다.
살구둑은 두부가 제일 맛있다.

오랜 세월이 지난 쟁반에 가지런히 담아져 나온 밑반찬들…
정갈하고 소박하게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맛있는 반찬들이다.
오늘은 묵밥과 두부구이를 주문했다.

도토리가루가 중국산이라고 쓰여 있다.
치악산 앞이라 당연히 국산인 줄 알았지…
지역마다 묵밥을 만드는 방법이 틀리다. 이곳 원주의 묵밥은 도토리묵에 김치를 넣고 기름을 넣어서 먹는다.
주로 김치로 간을 하고 김가루와 깨를 듬뿍 뿌려주는 시원한 묵밥.
서울의 묵밥은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있다면, 이곳 원주의 묵밥은 약간은 느끼한 맛이 나온다.
묵은 잘 쑤어서 탱글탱글하고 쫀득한 것이 고소한 맛도 나는 것 같다.

나는 두부를 구워서 가져다주는 줄 알았는데, 프라이 펜에 기름을 두르고 두부 한모를 잘라서 직접 구워 먹도록 하고 있다.
이곳에도 기름이 많다.
원래 이곳은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두부는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고소하고 담백하다.
두부전골도 맛있을 것 같다.

묵무침을 주시는데 두부구이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두부구이의 약간 느끼한 맛을 칼칼하면서도 상큼한 묵무침이 잡아 주고 있다.

노릇노릇하면서 타지 않게 잘 구워졌다.
맛있게 먹는 시간…

살구둑 앞쪽 길로 올라가면 성문사와 국형사가 나온다.
치악산 둘레길의 시작점이 국형사 주차장으로 왼쪽으로 가면 1코스 꽃밭머리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11코스인 한가터길이다.
국형사 가기 전에 길 옆에 오래된 약수터도 있다.